내가 언어덕후가 되면서 튀르키예어를 공부하게 된 이유, 여러 언어를 거쳐 한 언어에 집중하기까지

외국어 공부를 시작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여행을 위해 외국어를 배우고, 누군가는 취업이나 시험을 위해 공부한다. 좋아하는 영화나 음악 때문에 새로운 언어를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나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떤 말로 생각하고 대화할까?' 하는 호기심이 있었다.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단순히 부럽다는 생각보다 그 언어를 어떻게 배웠는지가 궁금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한 가지 외국어를 체계적으로 공부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여러 언어를 조금씩 경험하고, 책을 사고, 학습 앱을 사용하고, 온라인 강의를 찾아보면서 상당히 긴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리고 여러 언어 사이를 돌아다닌 끝에 지금 내가 가장 집중해서 공부하고 있는 언어가 바로 튀르키예어(Türkçe)다.
오늘은 내가 왜 튀르키예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튀르키예어를 공부하려 하는지 나의 실제 경험을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외국어에 대한 관심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돌이켜보면 나는 어린 시절부터 언어를 배우는 일 자체에 흥미가 있었다.
학교에서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보다 영어가 아닌 다른 나라에는 어떤 언어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더 재미있었다.
세계에는 영어뿐 아니라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아랍어, 중국어처럼 수많은 언어가 존재한다.
그리고 같은 의미를 표현하더라도 언어마다 문장을 만드는 방법과 소리가 전혀 다르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지금처럼 다양한 외국어 강의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었고, 내가 어떤 언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했다.
외국어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오랫동안 막연한 관심 정도로 남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작은 계기가 생겼다.
듀오링고로 영어를 공부하다 새로운 세계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듀오링고(Duolingo)를 이용해 영어를 잠깐씩 공부했다.
게임처럼 문제를 풀고 하루에 몇 분이라도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그런데 영어를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언어 과정에도 눈이 갔다.
'영어 말고 다른 언어도 무료로 공부할 수 있네?'
이 단순한 발견이 내가 여러 외국어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됐다.
예전에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려면 학원에 등록하거나 교재부터 구입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스마트폰 하나만 가지고도 전혀 모르는 언어의 첫 문장을 배울 수 있었다.
그때부터 나에게 외국어 공부는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일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HelloTalk, Busuu, Memrise까지 하나씩 사용해 보기 시작했다
듀오링고를 사용한 뒤에는 자연스럽게 다른 언어 학습 서비스도 찾아보게 되었다.
HelloTalk, Busuu, Memrise 같은 외국어 학습 앱을 사용해 보았고 유튜브에서도 여러 외국어 강의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Netflix에서 해외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도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스토리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방금 저 사람이 한 말은 무슨 뜻일까?'
'저 언어의 발음은 왜 저렇게 들릴까?'
'내가 저 언어를 공부하면 직접 알아들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이 과정에서 특정 언어 하나만 찾아본 것이 아니다.
여러 나라의 언어를 비교하면서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언어를 찾는 과정을 꽤 오랫동안 거쳤다.
지금 생각하면 이 시기는 본격적인 공부라기보다 일종의 '언어 탐색 기간'이었다.
처음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언어는 스페인어였다
여러 언어를 찾아보던 중 처음 비교적 진지하게 공부해 보고 싶다고 생각한 언어는 스페인어였다.
스페인어는 여러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고 학습 자료도 많았다.
무엇보다 처음 들었을 때 발음의 리듬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기초 단어와 문법을 찾아보고 간단한 회화 표현부터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스페인어를 공부하면서 오히려 새로운 궁금증이 생겼다.
'세계의 언어 가운데 한국인이 배우기 쉬운 언어는 무엇일까?'
반대로,
'가장 배우기 어려운 언어는 무엇일까?'
라는 것이었다.
언어 난이도에 관한 글과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물론 언어의 난이도는 모국어와 학습 환경, 개인 경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특정 언어를 절대적으로 가장 쉽거나 가장 어렵다고 단정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당시 나는 여러 난이도 비교 자료를 보면서 오히려 엉뚱한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어려운 언어에도 한번 도전해 보면 어떨까?'
쉬운 길을 찾다가 오히려 어려운 언어에 관심을 갖게 된 셈이다.
언어 난이도를 검색하다 세계의 언어 자체에 빠져들었다
그때부터 관심 영역이 급격하게 넓어졌다.
스페인어를 검색하다 아랍어를 알게 되었고, 아랍어 문자를 살펴보다 페르시아어와 우르두어도 찾아보게 됐다.
러시아어를 검색하면서 키릴문자에 관심이 생겼고, 동남아시아 언어를 찾아보다 인도네시아어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튀르키예어도 만나게 됐다.
처음에는 한 언어를 선택하기 위한 비교였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언어 그 자체를 알아가는 것이 취미가 되어버렸다.
언어마다 문장을 만드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도 재미있었다.
어떤 언어에는 성 구분이 있고, 어떤 언어에는 격 변화가 있고, 어떤 언어는 접사가 연속해서 붙으면서 하나의 긴 단어가 만들어진다.
이런 차이를 알아갈수록 외국어가 단순한 암기 과목이 아니라 하나의 사고방식처럼 느껴졌다.
서점에 가면 외국어 코너부터 찾기 시작했다
관심이 커지면서 온라인 공부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게 되었다.
시간이 날 때 서점에 가면 자연스럽게 외국어 코너를 찾았다.
스페인어 책을 한 권 사고 나면 다음에는 아랍어 책이 궁금했고, 러시아어 책을 보고 나면 인도네시아어 교재도 찾아보게 되었다.
새 책뿐 아니라 중고거래를 통해 외국어 교재를 구입하기도 했다.
한두 권으로 시작했던 외국어 관련 책은 어느 순간 수십 권에 가까워졌다.
문법책, 회화책, 단어장, 여행 회화책 등 종류도 다양했다.
모든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공부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여러 교재를 비교해 보면서 각 언어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보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 돌아보면 비효율적인 부분도 있었다.
한 언어를 충분히 익히기 전에 다른 언어로 관심이 이동하는 일이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시간들이 완전히 의미 없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 언어를 직접 접해 보았기 때문에 내가 어떤 언어에 더 오래 흥미를 느끼는지 조금씩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스페인어에서 아랍어, 인도네시아어, 러시아어 그리고 튀르키예어까지
한동안 나는 시간만 나면 외국어 학습 강의나 영상을 찾아보았다.
내가 실제로 기초 단계에서 공부해 본 언어만 해도 스페인어, 아랍어, 인도네시아어, 튀르키예어, 러시아어 등이 있다.
각 언어마다 전혀 다른 매력이 있었다.
스페인어에서는 동사 변화와 리듬감 있는 발음을 경험했고, 아랍어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문자와 어근을 중심으로 단어가 확장되는 구조가 인상적이었다.
러시아어에서는 키릴문자와 격변화를 접했고 인도네시아어를 공부하면서는 접두사와 접미사가 단어의 의미를 어떻게 바꾸는지 관심 있게 보았다.
그리고 튀르키예어를 공부하면서 또 다른 재미를 발견했다.
튀르키예어는 접사가 차례로 붙으면서 의미가 확장되는 구조가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 한국어와 어순이나 표현 방식에서 비교해 볼 만한 부분이 있다는 점도 학습자로서 재미있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여러 언어 가운데 하나였지만 계속 돌아오는 언어가 튀르키예어였다.
결국 지금은 튀르키예어 하나에 집중하고 있다
여러 언어를 공부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 하나 있다.
관심 있는 언어가 많다고 해서 모든 언어를 동시에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많은 언어를 조금씩 아는 것이 재미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조금 아는 언어를 계속 늘리는 것보다 하나의 언어라도 실제로 말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가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현재는 여러 언어를 동시에 공부하던 방식을 줄이고 튀르키예어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이 선택을 한 가장 큰 이유는 꾸준히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외국어 공부에서 의외로 중요한 것은 '어떤 언어가 가장 유용한가'보다 '어떤 언어라면 내가 몇 년 동안 계속 공부할 수 있는가'일지도 모른다.
나에게는 그 언어가 현재 튀르키예어다.
지금 내가 튀르키예어를 공부하는 방법
현재의 목표는 단순히 튀르키예어 단어를 많이 아는 것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실제로 튀르키예어로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래서 공부할 때 다음과 같은 부분을 함께 익히려고 노력하고 있다.
첫째는 기초 문법이다.
문법만 공부한다고 회화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문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이해하려면 일정 수준의 문법 지식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둘째는 기초 어휘와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다.
한 단어를 따로 외우기보다는 실제 문장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함께 보려고 한다.
셋째는 통문장 학습이다.
짧은 문장이라도 완전한 문장으로 반복해서 익히면 실제 대화를 할 때 활용하기가 조금 더 쉽다고 생각한다.
넷째는 듣기와 발음이다.
글자로 알고 있는 단어도 원어민이 말하면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듣기 공부를 별도로 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다섯째는 반복이다.
외웠다고 생각했던 단어도 며칠 지나면 잊어버린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계속 추가하는 것만큼 이전에 공부했던 내용을 반복해서 복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직 튀르키예어를 잘한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
이 글에서 꼭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나는 아직 튀르키예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도 배우고 있는 학습자다.
모르는 단어가 훨씬 많고 빠른 원어민 대화를 모두 알아듣지도 못한다.
공부하다 보면 어제 외웠던 표현을 다음 날 잊어버릴 때도 있다.
하지만 예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
과거에는 새로운 언어를 발견할 때마다 다른 언어로 이동했다면 지금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다시 튀르키예어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나에게 이것은 작은 변화지만 꽤 중요한 변화다.
외국어를 잘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가 결국 오랫동안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의 최종 목표는 튀르키예어로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것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분명하다.
튀르키예어 문법책을 몇 권 끝내는 것도 아니고 몇 천 개의 단어를 외웠다는 숫자를 만드는 것도 아니다.
최종 목표는 어느 날 튀르키예 사람을 만났을 때 번역기에 의존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간단한 인사와 자기소개부터 시작하겠지만 언젠가는 여행, 문화, 사회, 취미 같은 다양한 주제를 튀르키예어로 이야기해 보고 싶다.
영상이나 뉴스를 보면서 들리는 표현이 점점 많아지는 경험도 해보고 싶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언젠가는 튀르키예 현지에서 직접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가 공부한 언어가 실제 생활에서 통하는 순간도 경험하고 싶다.
그날이 언제 올지는 아직 모른다.
외국어에는 '이제 공부가 끝났다'라고 말할 수 있는 명확한 결승선도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하루에 많은 시간을 공부하지 못하는 날이 있더라도 조금씩이라도 계속해 볼 생각이다.
여러 언어를 돌아본 시간이 튀르키예어 공부의 밑거름이 됐다
어떤 사람은 처음부터 자신에게 맞는 외국어를 발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처럼 여러 언어 사이를 돌아다닌 끝에 자신이 정말 배우고 싶은 언어를 찾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스페인어도, 아랍어도, 러시아어도, 인도네시아어도 의미 없는 공부가 아니었다.
각각의 언어를 조금씩 경험했기 때문에 오히려 튀르키예어를 공부할 때 다른 언어와 비교하면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공부할 때 재미를 느끼고, 어떤 방법으로 공부할 때 쉽게 지치는지 알게 됐다.
어쩌면 여러 언어를 돌아다닌 시간이 지금의 튀르키예어 공부를 위한 준비 과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성공적인 튀르키예어 학습자가 되는 그날까지
어린 시절의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외국어에 대한 관심은 듀오링고를 만나면서 조금 더 구체적인 학습으로 바뀌었다.
HelloTalk, Busuu, Memrise와 같은 앱을 찾아보고 유튜브와 Netflix를 이용해 다양한 언어를 접했다.
스페인어를 시작으로 아랍어, 인도네시아어, 러시아어와 여러 언어를 경험했고 서점과 중고거래를 통해 수십 권의 외국어 관련 서적도 모으게 되었다.
그
리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지금은 튀르키예어라는 하나의 언어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하지만 이제는 빨리 잘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오래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는 내가 직접 튀르키예어를 공부하면서 알게 된 내용과 실수했던 부분, 효과가 있었던 공부법, 기초 문법, 단어와 회화 표현 등을 하나씩 기록해 볼 생각이다.
잘하는 사람이 이미 알고 있는 정답을 가르치는 블로그보다 한 명의 학습자가 실제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기록하는 블로그를 만들고 싶다.
처음 튀르키예어를 시작하는 누군가가 이 기록을 보고
'나도 한번 시작해 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
나의 목표는 단순하다.
튀르키예어로 내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날까지 공부를 계속하는 것.
그리고 언젠가 이 글을 다시 읽으면서
'이때는 정말 초보자였는데, 결국 여기까지 왔구나.'
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성공적인 튀르키예어 학습자가 되어 자연스럽게 튀르키예어로 대화하는 그날까지, 나의 튀르키예어 공부는 계속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