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어, 아랍어, 인도네시아어, 힌디어, 러시아어, 튀르키예어.
약 4년 동안 여러 외국어를 공부했습니다.
지금 가장 좋아하고 집중해서 배우는 언어는 튀르키예어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언어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어느 언어든 낯선 표현 하나를 알게 되면 더 알아보고 싶습니다.
문제는 관심만큼 시간이 늘어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섯 언어의 교재와 영상, 앱을 모두 같은 비중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자료를 소개하는 글을 읽을 때도 “좋아 보인다”와 “지금 내 공부에 필요하다”를 구분하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특정 교재나 앱의 순위를 매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직 제가 언어별로 오래 써본 자료와 잠깐 살펴본 자료를 모두 같은 무게로 평가할 수는 없으니까요.
대신 현재 사용하는 자료와 앞으로 고를 자료에 적용할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정리를 끝낸 결과표가 아니라, 제 공부 자료를 살펴볼 때 사용할 기준입니다.
1. 튀르키예어는 ‘오늘 만들 문장’에 연결되는가?
튀르키예어는 현재 A2 수준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더 하고 싶은 것은 제 이야기를 짧게라도 직접 전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자료를 볼 때 “설명이 자세한가?”와 함께 “이걸 보고 어떤 문장을 만들어볼까?”를 물어보려고 합니다.
문법 설명을 읽었다면 그 형태로 제 일상 한 문장을 쓸 수 있는지, 짧은 대화를 들었다면 제가 바꿔 말할 부분이 있는지 살피는 것입니다.
설명을 읽는 일 자체를 줄이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읽은 뒤에 제가 해볼 일을 붙이고 싶습니다.
반대로 재미있게 봤지만 지금은 설명 대부분이 어려운 영상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자료는 관심 목록에 두고, 오늘 연습할 자료와 구분하려고 합니다.
좋아하는 콘텐츠를 전부 공부 과제로 만들 필요는 없겠습니다.
2. 아랍어는 수업과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이어주는가?
아랍어는 책과 유튜브, GPT를 활용해 공부했고, 이집트 원어민과 기초 수업도 세 번 들었습니다.
제가 이미 해본 공부를 연결하는 것부터 시작하고 싶습니다.
수업에서 확인한 표현을 다시 볼 수 있는지, 혼자 연습하다 생긴 질문을 다음 수업에 가져갈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수업에서 다룬 표현이 있다면, 다른 영상 열 개를 새로 찾기 전에 그 표현을 어디에서 복습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자료에 나온 표현이 다르면, 어느 쪽이 무조건 틀렸다고 결론 내리기보다 상황과 사용 범위를 선생님께 물어보려고 합니다.
자료 옆에는 ‘수업에서 확인 / 혼자 찾아봄 / 추가 질문 필요’라고 적어두면 되겠습니다.
같은 노트에 있다고 모두 확인된 내용처럼 보이지 않도록요.
3. 나머지 네 언어는 지금 무엇을 이어갈지부터 정하기
스페인어, 인도네시아어, 힌디어, 러시아어도 계속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다만 네 언어의 현재 실력이나 필요한 연습이 같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자료를 새로 고르기 전에, 언어마다 다음 질문에 먼저 답하려고 합니다.
- 지금 기억나는 표현은 무엇인가?
- 다시 확인하고 싶은 기초는 무엇인가?
- 이번에는 읽기, 듣기, 말하기 중 무엇을 해볼 것인가?
답에 따라 펼칠 자료가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
예전에 공부한 내용을 떠올리고 싶다면 사용하던 자료의 익숙한 부분부터, 소리를 다시 듣고 싶다면 길지 않은 음성 자료부터 고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네 언어 모두에 같은 과제를 주겠다는 계획은 아닙니다.
제 상태를 보지 않고 ‘이번 주에는 모든 언어를 똑같이 해야 한다’는 목록부터 만들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4. ‘좋은 자료’라는 말 대신 네 가지를 확인하기
누군가에게 잘 맞는 자료가 제게도 바로 맞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유명한 자료라도 제가 활용할 범위를 찾지 못하면 계속 미뤄둘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는 다음 네 가지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첫째, 지금 필요한 질문에 답해주는가.
발음 하나가 궁금한데 긴 문법 강의부터 보고 있지는 않은지 살피겠습니다.
오늘 해결하려는 문제를 먼저 적고, 그 문제와 연결되는 부분을 찾아보려 합니다.
둘째, 혼자 확인할 방법이 있는가.
예문만 있는지, 음성이나 대본도 있는지, 연습한 뒤 답이나 설명을 확인할 수 있는지 보려고 합니다.
제가 혼자 판단하기 어려운 내용은 질문할 대상으로 따로 남기겠습니다.
셋째, 제 말로 바꿔볼 수 있는가.
문장을 이해했다면 한 부분이라도 제 상황으로 바꿔보고 싶습니다.
바꾼 문장이 맞는지는 다시 확인해야겠지만, 무엇이 어려운지 알아보는 데 쓸 수 있겠습니다.
넷째, 다음에 돌아올 위치가 분명한가.
책의 쪽수나 영상의 시작 지점, 다음에 볼 단원을 적어두려고 합니다.
자료 이름만 적는 것보다 다시 펼쳤을 때 무엇을 할지 정하기가 쉽겠습니다.
5. 자료를 버리지 않고도, 오늘의 목록은 줄일 수 있습니다.
관심이 가는 자료를 모두 없애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금 보지 못한다고 앞으로도 필요 없는 것은 아닐 테니까요.
대신 목록을 세 칸으로 나누려고 합니다.
| 구분 | 넣을 자료 | 적어둘 내용 |
| 지금 사용 | 이번에 할 연습과 직접 연결되는 자료 | 펼칠 위치와 할 일 한 가지 |
| 복습용 | 이미 공부한 부분을 다시 확인할 자료 | 다시 볼 표현이나 단원 |
| 나중에 검토 | 관심은 있지만 당장 활용 범위가 없는 자료 | 보고 싶은 이유와 재검토할 때 |
이 표는 실제 사용을 마친 결과가 아니라 앞으로 채워갈 정리 틀입니다.
빈칸이 많아도 새 자료로 급하게 채우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특히 앱이나 강의를 새로 결제할 때는 지금 가진 자료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적어보고 싶습니다.
필요한 기능과 이용 조건을 확인한 뒤 판단하겠습니다.
자료를 추가한 사실이 공부한 양처럼 느껴지지 않도록요.
자료 하나 옆에 남길 짧은 기록
자료를 정리하면서 거창한 관리표까지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래 정도면 제가 다시 펼칠 이유를 남길 수 있겠습니다.
- 언어와 자료 이름:
- 지금 확인할 부분:
- 이번에 직접 해볼 일:
- 확인하지 못한 점:
- 다음에 펼칠 위치:
예를 들어 ‘튀르키예어 / 현재 보는 자료 / 오늘 배운 문장 형태 / 내 일상 문장 하나 쓰기 / 어미가 맞는지 확인 / 같은 단원 예문’처럼 적는 것입니다.
이것은 작성 방식을 보여주는 예시이며, 실제 사용 기록은 공부한 뒤에 채우려고 합니다.
여섯 언어에 대한 관심을 접을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오늘 펼칠 자료까지 여섯 언어 몫으로 모두 쌓아둘 필요는 없겠습니다.
지금은 튀르키예어의 문장 하나를 제 말로 써보고, 아랍어 수업에서 궁금했던 부분을 확인하는 데 쓸 자료부터 고르려고 합니다.
나머지 언어는 각각 다시 시작할 위치를 남겨두겠습니다.
목록을 얼마나 줄였는지보다, 다음에 앉았을 때 무엇을 펼칠지 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리는 그 정도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관련 글: 여러 언어를 공부하는 이유 · 아랍어 원어민 수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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